- 통일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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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현재 제가 예배를 드리고 섬기는 교회에 새로운 탈북주민께서 오셨습니다.
새로운 분이 오시면 거의 대부분 자기소개를 합니다.
그 날은 세 분의 여성 탈북주민들께서 오셨습니다.
첫 번째 여성분과 두 번째 여성분은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에서 온 누구누구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여성께서는 마이크를 들더니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회를 보고 있던 남자 성도님께 “여기 계신 이 많은 분들 모두 북한 분들이신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답하고 남북한 성도님들이 반반 섞여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우리 북한 사람들 머리에 뿔 안달렸습니다!!! 하하하...”
이 말을 들은 모두는 크게 한바탕 웃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이 60년이 넘어가다 보니 남북한 사람들은 서로 너무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남한 땅에 2만명이 넘는 탈북주민들이 계셔서 조금씩
북한분들을 알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교회에서도 약 80여명의 탈북성도님들과 예배를 드리고 교재를 하다보니
서로에게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점점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북에서 오신 분들의 언어와 말투가 생소했습니다.
특히 함경도 분들의 말투는 무척 억양이 세고 빠르기 까지 했습니다.
북에서 속도전을 많이 해서 그런지 행동도 무척 빠르더군요.
반면에 북에서 오신 분들은 남쪽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 어중간한 태도, 즉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태도를 보일 때 답답하다고 호소하기까지 합니다.
북에서 당 생활을 했을 때는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식의 행동 방식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어~ 그거 내가 한 번 알아 볼께요”
그런데 무언가를 부탁했는데 남한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듣고 나면
북에서 오신 분들은 대부분 응답을 기다립니다.
남쪽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그것이 인사치례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답을 해 줄 건지를 잘 압니다.
하지만 탈북주민들께서는 그 말이 무조건 해 주겠다는 것으로 받아드린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북에서는 ‘예’ 아니면 ‘아니오’의 행동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몰랐기 때문에 이런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북한 사람들이 처음 만나서 겪는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서로의 다른 점을 경험하는 것이죠.
그런데 다른 점을 경험하다 보면 꼭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틀린거요!’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말하며 북에서 오신 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남한 사람들도 오랫동안 북한을 너무 몰랐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점과 틀린 것을 구별 못하는 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닐까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내가 살아온 방식이 너의 방식보다 옳다라고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누구나가 이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간단합니다.
제가 이런 질문 하나 드릴까요?
지금 집에서 함께 사는 남편 혹은 아내와 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까?
평균 20년 이상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사랑을 통해 결혼을 하는 부부도
살면 살수록 상대방의 단점을 잘 보게 됩니다.
사랑하지만 보이는 건 이상하게도 단점만 보이게 됩니다.
이 때, 정말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을 덮어주고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려고 하는 남편 혹은 아내가
정말 사랑이 많고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 부모님 세대 어르신들에게서 이런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남편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그런데 7,80넘게 잘 사십니다.
입으로는 그러지만 막상 없으면 못사는 사이, 그런 사이를 부부라고 하는 겁니다.
남한 땅에 탈북민 2만명 시대에도 다른 점과 틀린 점을 잘 구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통일이 되면 어떨까요? 이 문제도 북한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하지만 지레 겁먹지 마세요. 그래서 통일이 필요한 것입니다.
너무나 오래 헤어져서 서로를 모른 채 살아온 날들을 잘 극복하려면
빨리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빨리 만나서 서로 뒹굴고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야 합니다.
통일은 정부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 시편 시 133:1에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혼자 사는 것 보다 함께 거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통일은 헤어진 남북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일공동체 김영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