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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3) 진지리(眞池里)교회(평남 용강군)
-감리교회였다가 장로교회가 된 교회-

대담 :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박에스터(탈북민)


 

 

-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평안남도 룡강군에 있었던 진지리교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다고 했는데요,

   ‘진지리교회’라는 이름이 참 특색이 있습니다.

   “식사하세요” 하는 말을 어른들께는 “진지 드십시오” 이렇게 말하는데 ‘진지리교회’의 ‘진지’는 혹시 그런 뜻인가요?

 

   아닙니다.

   룡강군에 룡강역이 있는데요, 룡강역은 평남선과 룡간선이 갈라지는 역입니다.

   평남선은  평양과 남포 사이를 잇는 철로이고 룡간선은 룡강군과 온천군을 잇는 철로입니다.

 

   이 룡강역 앞에 ‘참못터’가 있습니다.

   예전에 거기에 ‘참못’이라는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아버지가 병이 들었는데 잉어를 먹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어서 잉어를 잡기 어려웠는데

   아들이 이 참못에 와서 잉어를 잡아다가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 드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진지(眞池)’는 참 진 자, 못 지 자로 이 ‘참못’을 한자로 옮긴 것입니다.

 

   93 진지리교회 - 평남선 개통 기념엽서.jpg

   <평남선 개통 기념엽서. 1910년 11월 6일에 개통되었다>

 

 

-  진지리교회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군요.

   진지리교회는 언제 세워졌습니까?

 

   93 진지리교회 - 진지리교회 김창식 목사.jpg

   <진지리교회의 기초를 놓은 김창식. ‘조선의 바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897년에 세워졌습니다.

 

   먼저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진지리교회는 처음에는 감리교회였습니다.

   김창식(金昌植)이라는 분과 임형주(林亨柱)라는 분이 전도해서 교회가 세워졌는데

   김창식은 나중에 감리교에서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분이지요.

   이들의 전도로 김선규(金善奎), 김덕규(金德奎), 김창규(金昌奎) 등이 믿게 되었는데

   이들은 아마도 형제이거나 사촌형제간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가운데 김창규는 나중에 감리교 목사가 되어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목회를 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부근에 있는 이화동교회(梨花洞敎會)에 출석하면서 수요일에는 김선규의 집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신자가 점점 늘어나서 예배당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장로교와 감리교가 선교구역을 나누어서 선교를 하게 되었는데, 평안남도 용강군의 경우,

   일부는 미감리회에서 선교를 담당하고, 일부는 북장로회에서 선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진지리교회는 지운면에 있었는데 이곳은 북장로회 선교구역이 되어 진지리교회는 감리교회에서 장로교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선교구역 분할에 따라서 이렇게 교파가 바뀐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  그랬군요. 

   진지리교회를 담임했었던 교역자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93 진지리교회 - 노블선교사 가족.jpg

   <노블 선교사 가족. 노블 선교사의 아들 둘이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나 평양에 묻혔다.

     노블 선교사의 부인 매티 노블은 「조선 회상」이라는 책을 썼다>

 

   감리교회였던 시절에는 노블(W.A. Noble; 魯普乙) 선교사와 무어(J.Z. Moore; 文約翰) 선교사가 자주 이곳에 와서

   교회를 지도했습니다.

   노블 선교사는 1892년에 한국에 와서 2년 뒤부터 평양지역의 선교 책임자로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감리교에서는 지역 책임자를 감리사라고 부르는데, 노블 선교사는 여러 지방의 감리사를 동시에 역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한 때는 한국 감리교의 90%가 이 분의 책임 밑에 있었다고 합니다.

   무어 선교사는 1903년에 한국에 와서 평양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했는데 특히 학교를 여럿 세우고 육성했습니다.

   평양 광성학교, 정의여학교, 진남포의 삼숭학교, 영변의 숭덕학교에는 이 분의 수고가 깃들어 있습니다.

   무어 선교사는 한국말을 누구보다도 능통하게 구사한 선교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김몽한(金蒙漢) 전도사님이 진지리교회를 담임했습니다.

   진지리교회가 장로교회가 된 다음에는 김치근(金致根) 목사님이 부임했습니다.

   이 분은 평양장로회신학교 17회 졸업생인데 끝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  어떻게 좋지 않았습니까?

 

   해방 뒤 공산정권은 북조선기독교도연맹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교회가 정권에 협력하는 일에 앞장세웠습니다.

   이 북조선기독교도연맹은 지금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라고 하는데요,

   김치근 목사님은 초기에 북조선기독교도연맹에 적극 협력을 했습니다.

 

   이 분은 용강에 과수원과 논과 밭 등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북조선기독교도연맹에 적극 협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정규(李正奎) 목사님이 수고하셨고, 1940년을 전후해서는 임재수(林載洙) 목사님이 담임하고 계셨습니다.

 

 

-  진지리교회의 주소와 그곳이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십시오.

 

   진지리교회의 주소는  평남 용강군(龍岡郡) 지운면(池雲面) 진지리 294의 5호였습니다.

   진지리교회는 평서노회(平西老會) 소속이었습니다.

 

   이곳은 지금은 남포특별시 룡강군 룡강읍이 되어 있습니다.

   남포는 행정구역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2010년에 남포특별시로 승격이 되면서

   강서군․대안군․온천군․룡강군․천리마군이 남포특별시에 편입되었습니다.

 

   93 진지리교회 - 유진벨 재단 회장 룡간군 결핵요양소.jpg

   <유진벨 재단 스티브 린턴 회장이 룡강군에 있는 결핵요양소를 찾아 한국교회가 마련한 결핵약을 전달하고 있다>

 

   제가 하나 궁금한 것이 있는 데요, 진지리교회가 혹시 용강읍교회라는 이름도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진지리는 용강읍의 중심지였고, 따라서 용강군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기록에 용강읍교회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공식 주소록에는 이 이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지리교회, 용강읍교회, 두 교회가 혹시 같은 교회가 아닌가 알아보고 있습니다.

   해방 뒤에는 진지리교회를 진지동교회라고 했습니다.

 

   93 진지리교회 - 남포시.jpg

   <남포특별시>

 

 

-  오늘 진지리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어느 교회의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강원도로 가겠습니다.

   강원도 통천군(通川郡) 흡곡면(歙谷面) 명고리(鳴皐里)에 있었던 명고리감리교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오래간만에 강원도에 있었던 교회의 이야기를 듣겠네요.

   다음 순서가 기대됩니다.

   목사님, 안녕히 계십시오.

 

 

※  이 내용에 대해 수정할 것이 있다고 여겨지거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거나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 분은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 찾고 싶은 교회가 있는 분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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