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정세와 기도] "2020년, 우리는 묵묵히 마른 땅으로 건널 뿐입니다"

by Jubilean posted Jan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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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기도(48) 202012(778차 기도회)

 

2020, 우리는 묵묵히 마른 땅으로 건널 뿐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

 

군대에서 지휘관의 지휘봉은 절대적인 권위를 갖습니다. 지휘관이 지휘봉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키며 돌격을 명하면 부대는 전력을 다해 그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북한에서 통치자의 신년사는 바로 총사령관의 지휘봉과 같은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1947년 이후, 한두 해를 빼고는 11일에 어김없이 신년사가 발표되고, 나라 전체가 그에 따라 움직여 왔습니다. 그래서 북한 통치자의 신년사는 언제나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는 발표되기 전부터 그랬습니다. 동창리의 여러 실험들, ‘성탄 선물예고, 연말 시한 언급, 김정은의 백마(로동신문용마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타고 백두산 오르기 등이 신년사를 염두에 둔 일들이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도기관들은 올해의 신년사가 발표되면 즉각 이를 해설하는 프로그램들을 내보낼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년사와 통일선교의 관계에 대한 발표, 또는 세미나를 예고한 통일선교 단체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신년사 발표가 없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북한은 작년 연말에 전례없이 나흘 동안 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다른 해에는, 11일 아침 9시에 김정은의 신년사 발표를 방영했는데 올해는 그 시간에 이 회의의 보도문을 내보냈고, 로동신문은 네 면에 걸쳐 이를 게재했습니다. 올해는 로동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보고가 신년사를 대신한 것입니다.

김일성은 19861230일에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그것으로 1987년의 신년사를 대신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경우를 김정은의 할아버지 따라 하기가운데 하나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강조된 것과 언급되지 않은 것

 

중앙위원회 보도문에는 자력갱생’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유예할 필요 없다’ ‘새로운 전략무기를 더 많이 볼 것’ ‘정면돌파’ ‘내각 중심’, 이런 것들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남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올해가 북에서 쓰는 말로 조국해방전쟁’, 다시 말해 6.25 전쟁 7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북에 대해서 취하고 있는 정책이나 태도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무시 당한 겉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신년사에서 북한의 종교문제 같은 것이 언급되는 일은 물론 없었습니다. 다만 신년사의 내용이나 분위기, 특히 사회 문제에 대한 언급에서 희미하게 예측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번 중앙위원회 보도문에서는 그런 것도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최근 북한의 흐름을 보면 종교문제 같은 것은 아예 안중에 없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로동신문에는 종교 관련기사가 1년에 30꼭지 내지 50꼭지는 실렸는데 2015년부터 점차 감소되더니 작년에는 단 두 꼭지만 실렸습니다. 하나는 6.25 전쟁 때 선천에서 양민들을 괴롭힌 치안대의 60%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다며 기독교를 맹비난한 것이고, 하나는 강원도 석왕사가 복원되어 1212일에 준공식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석왕사 복원은 문화재 보호 차원의 일이라고 기사 시작 부분에 전제되었는데 전 같으면 틀림없이 남한 불교계의 협력을 얻어 했을 일인데 아마 독자적으로 한 모양입니다.


쥬빌리의 지역 대표 한 분이 작년 4월에 나무심기 지원을 위해 북한을 다녀왔는데 봉수고회회에서 조그련이 발행한 성경을 50불에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전에는

애써 그냥 주는 것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월 정세와기도 이미지.png

<벱궤를 메고 요단 강을 건너는 제사장들.
고품격 성경만화 성경 2.0에서 옮김>


 

우리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통일선교의 길을 걸어야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강을 건널 때는 물이 언덕에 넘치던 시기였습니다(3: 15).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니 물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립시다하지 않았습니다.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요단에 들어섰고 백성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저는 여호수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쥬빌리의 역할이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운동에 있어서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911213일에 남북기본합의서'(정식 명칭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발표되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 합의서의 제16조는 남과 북은 과학·기술, 교육, 문학·예술, 보건, 체육, 환경과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및 출판물을 비롯한 출판·보도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실시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종교는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 남북교류, 특히 대북지원(대북나눔)을 가장 활발하게 한 것은 종교, 특히 기독교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시사의 흐름, ㅎ시대적인 정황에 매이지 않습니다.


2020, 우리 모두가 언약궤를 굳게 메고, 다시 말해 믿음을 굳세게 하며, 간하고 담대하게요단 강으로 걸어들어 가서 마른 땅에 굳게 서는 해가 되도록 합시다!

 

유관지 목사(쥬빌리 고문 겸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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