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일 정세와 기도] 이중의 식량난

by 영왕 posted Jun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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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기도(66) 2021년 7월 1일(제856차 기도회)


이중의 식량난


“2023년이 진짜 70년이다”

7월은 김일성의 사망일, 아버지의 생일, 어머니의 사망일이 들어 있는 달입니다. 김일성은 27년 전인 1994년 7월 8일에 사망했습니다.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은 1894년 7월 10일에 출생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의 어머니인 깅반석이 1932년 7월 31일에 사망을 했습니다.

북녘에서는 김일성 사망일에 큰 규모의 추모행사를 갖는 것은 말할 것 없고, 부모의 생일이나 사망일에도 화환 ‘진정’(進呈, ‘자진해서 드린다’는 뜻을 가진 말인데, 북녘에서는 ‘헌화’라는 말 대신에 ‘화환을 진정했다’라고 합니다), 동상 참배, 보고대회 등 기념행사를 크게 합니다. 로동신문은 매년 전면, 또는 2~3면 특집을 꾸며 그들의 생애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김일성의 부모는 깊은 신앙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김일성도 청소년기에는 교회 생활을 잘 했습니다. 김일성 자신이 회고록에서 “어린 시절에 나는 예수를 숭상하는 신도들에게 포위되어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김일성 회고록「세기와 더불어」 5권 378쪽)라고 했습니다. 김형직이나 강반석의 생애를 소개하는 글에 그런 내용이 들어간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사실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7월 27일은 정전협정을 체결한 날입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이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일”(전승절)이라고 부르며 크게 경축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날이 어떻게 승리일이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역시 ‘사실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중얼거리게 됩니다.

저는 전부터 “2023년이 진짜 70년이다”라고 말해 오고 있습니다. 1945년에 38선을 경계로 해서 분단이 된 것을 기준으로 해서 한국교회는 2015년에 “바벨론 포로를 70년만에 귀환하게 해 주신 주님, 분단이 끝나게 해 주십시오” 하며 여러 행사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일과성(一過性)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1945년의 분단보다 더 무서운 분단이 1953년 7월 27에 체결된 휴전협정 제1조에 의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해서 나누어진 것입니다. 3년 동안 치열하게 싸웠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서로를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로 여기게 되었고, 여러 겹의 철조망과 지뢰로 허리가 잘린 상태가 되어 68년을 이어져 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1953년의 분단을 기준으로 70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2023년을 맞이해야 한다는 뜻으로 “2023년이 진짜 70년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공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2023년이 이제 2년 남았습니다. 일과성이 되지 않고 무엇인가 이루는 70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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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경대에 있는 김형직과 강반석의 반신상. 김형직은 배민수(뒤에 목사가 됨) 등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평양 기자릉에서 철야기도를 하며 혈서를 쓴 일이 있고 중국 팔도구에 거주할 때는 주일마다 강을 건너와 평북 후창군(현재 이름 김형직군) 포평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민족운동을 했다. 강반석은 하리교회 강돈욱 장로의 딸로 그의 집안에는 목사와 장로 등이 여럿 있다.>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나 보구나!’

평양 만경대에 있는 김형직과 강반석의 반신상. 김형직은 배민수(뒤에 목사가 됨) 등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평양 기자릉에서 철야기도를 하며 혈서를 쓴 일이 있고 중국 팔도구에 거주할 때는 주일마다 강을 건너와 평북 후창군(현재 이름 김형직군) 포평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민족운동을 했다. 강반석은 하리교회 강돈욱 장로의 딸로 그의 집안에는 목사와 장로 등이 여럿 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15일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합니다. 북한의 최고통치자가 공개석상에서 식량난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보도를 대하면서 ‘아, 저들이 심각한 위험을 느끼고 있나 보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폐쇄 때문에 비료 반입이 막히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고, 이런 것을 생각하면 북한의 식량난은 피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민생보다 핵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이런 사태와 관계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는 지금 90년대 후반기 고난의 행군 때 등장했던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구호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1990년대 후반기에 북중접경지역을 탐방하면서 고난의 대행군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간접적이지만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북녘 동포들이 다시 그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북녘의 지도자들이 지혜로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며, 외부의 지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갖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육신의 식량난 못지않은, 아니 그것보다 더 무서운 영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복음전파의 문이 빨리 열리도록 7월에 더욱 힘써 기도해야 합니다.


유관지 목사(북녘교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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